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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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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0-11-30 14:56 조회83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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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현씨 어머니 생신


탁승환사회복지사  


규현씨 어머니의 생일 일주일 전부터 규현씨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규현씨 다음 주 월요일이 어머니 생일이에요, 선물 사드릴 건데 무엇을 사면 좋을지 생각해보세요.”


구매하기 하루 전날에도 규현씨에게 물었습니다.

규현씨, 내일 엄마 생일선물 사러 가는데 뭐 사면 좋을지 같이 볼까요?”라고 말하며 핸드폰으로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규현씨는 핸드폰을 좋아하여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드디어 당일이 되었습니다.

규현씨에게 엄마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식사도 하고 옷도 갈아입었습니다.

마트에 가기 전, 잠깐 작업 활동에서 작업한 물품을 돌려주고, 새로운 물품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센터에 잠시 들렀다 가도 괜찮은지 묻자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센터에 방문하여 물건을 돌려줘야 하는데 손이 부족하여 규현씨에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묻자 대답도 없이 물건을 집어 들었습니다. 방문하여서도 자리를 차분하게 기다려 주셨습니다.


작업 물품을 전달하고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규현씨 이제 어디 가야 해요?”하고 묻자 이마트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마트로 이동하여 이것저것 보는 중 평소에도 마트에 자주 오는 듯 이것저것 살펴보며 만져보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궁금해서 만져보는 건지, 누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발은 안에 손을 넣어보기도 하고, 수건, 천과 같은 재질은 천천히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언제 고를지 몰라 초조한 저는규현씨, 엄마 생일선물 사야 하는 거 기억하고 있죠?”라고 말했으나 아무 대답은 없었습니다.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그저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이동 중 생일파티 모자가 있는 것을 보고는 고민도 없이 집었습니다. ‘생일을 수시로 이야기해서 골랐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것저것 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르지 않을 것 같아 조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운동 코너에 있는 손목 보호대를 골랐습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셔서 규현씨가 고른 선물이 어머니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자식이 직접 고른 선물이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물을 포장하여 쇼핑백에 잘 넣어 규현씨에게 드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핸드폰으로 규현씨가 직접 마트에서 선물을 고르는 사진과 편지를 쓰는 사진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러자 답장이 왔습니다. 어머니까지 챙겨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이렇게 챙겨주셨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선물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에게 선물비용은 규현씨가 작업 활동을 하여 얻는 수익으로 선물을 구매할 것이라고 사전설명 드렸고, 오늘 다시 한번 더 전달해 드렸습니다.  


오늘 규현씨가 어머니의 생일선물을 직접 고르고 감사의 편지를 쓰며 자식 노릇 할 수 있도록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였습니다. 지역사회 여느 사람이 이용하는 마트를 이용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도왔습니다. 이렇게 어울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소통이 평범해지고 자연스러워지게 하여 규현씨의 삶의 주인이 되게 도왔습니다. 오늘 규현씨와 함께 복지요결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울영동주간보호센터는 말아톤복지재단과 서울영동교회가 함께 지난 20152월 개소하였습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당사자가 평범한 일상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여 자기 삶의 주인되게 하고,

지역사회 공생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13220, 2/ T. 02-6925-3830

댓글목록

서울영동이혜미님의 댓글

서울영동이혜미 작성일

규현씨 짱!

문성원님의 댓글

문성원 작성일

비장애인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 혹은 일상이지만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자신이 스스로 골라 물건 하나 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규현씨가 어머님 생신을 맞이해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꾸 얘기해주셨기에 규현씨도 '엄마 생신에는 선물을 드리는거구나' 생각하게 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후에는 규현씨가 먼저 "내일 엄마 생신이예요. 선물 사러 같이 가요." 라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업활동을 통해 적은 돈일지라도 규현씨가 마련했다는 것에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