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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희망의 릴레이 마라톤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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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04-01 16:25 조회5,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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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장애인 마라토너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맨발의 기봉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청년이 마라톤을 통해 사회와 소통 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말아톤’. 두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4)씨와 배형진(24)씨가 함께 달렸다.

30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 ‘차 없는 거리’. 이들은 이날 시작된 ‘2008, 1004 희망의 릴레이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스타트 라인에 나란히 섰다. 이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두천에서 서울~대전~대구를 거쳐 울산까지 총 554.8㎞ 거리를 17박18일에 걸쳐 릴레이로 달리는 대장정이다. 참가 연인원은 3000여 명.

엄씨와 배씨는 이 행사의 주자로 참가하면서 첫 만남이 이뤄졌다. 둘 다 어디에 가든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스타’지만 서로를 처음 만났다는 기쁨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눌한 말투에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한 기봉씨지만, 대기 시간 내내 말을 멈추지 않을 정도로 즐거워했다. “나는 그냥 뛰는 게 좋아요. 땀이 줄줄 흐르면 그거 씻을 때 정말 좋아요. 학교도 뛰어다니고 교회도 뛰어다니고.”

천진난만한 표정의 형진씨도 ‘네’ ‘좋아요’라는 말을 연방 반복하며 들떠 있었다. 형진씨의 어머니 박미경(50)씨는 “형진이가 읽고 쓸 줄은 알지만 (말은 잘 못해) 말 잘하는 기봉씨가 부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이날 참가자 1000여 명과 함께 의정부시청의 20㎞ 첫 구간 마라톤으로 긴 여정의 첫걸음을 뗐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구간 구간을 나누어 달리지만, 이들은 완주가 목표다. 두 사람 외에 1급 지체장애인인 홍수화(32)·강창균(41)씨가 휠체어를 타고 완주에 도전했고, 시각장애인 차승우(43·시청각 복합장애)씨와 신현성(46·시각장애1급)씨도 참가했다.

이날 이들의 만남이 쉽지만은 않았다. 행사 주최 측(울산MBC)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형진씨의 어머니가 참가를 망설였던 것. 2005년 개봉한 ‘말아톤’이 500만 관객을 끌어들이면서 스타가 된 아들이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훈련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것. 기봉씨도 집안 사정을 이유로 가족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형진씨 어머니는 차를 타고 아들 뒤를 따르면서 조금이라도 형진씨의 체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일부 구간을 쉬어 간다는 조건으로 참가에 응했다. 기봉씨도 본인의 강력한 참가 의지에 가족들이 두 손을 들었다.

비장애인으로 이번 대회의 주장을 맡은 이근철(63)씨는 “완주 도전자 모두 마라톤이 생활화돼 있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만 잘 하면 큰 문제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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